음식으로 보는 제주도민간요법 : ②주류
<송엽주>
신경통, 류마티스에 효과
오늘의 한방 용어
같이 알아 볼까요?
신경통(神經痛)이라는 것은 일정한 신경의 경로를 따라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심한 통증을 말하며,
류마티스는 근육, 관절, 뼈에 발생한 병적인 현상을 말함.
옛날에는 몸이 아플 때 어떻게 했을까?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민간요법, 특히 제주도에서 전해져 오는 오래된 민간요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상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효능을 5개 분야(탕류, 주류, 차류, 이류, 분·엽류)로 분류하여 포스팅을 할께요.
5개 분야 중 두번째인 주류 편을 이어갈께요.
모두 모두 집중 ~
바로 주류 중에 송엽주입니다.
자~ 그럼 제주도로 가보실까요?
소낭 이파리는 하근디 사용해도 좋아마씨~
- "솔잎은 다양하게 사용해도 좋습니다" 의 제주도 사투리 -
* 속명(俗名) : 솔잎술, 솔섶술
* 한명(漢名) : 松葉酒(송엽주)
* 별명(別名) : 솔나무이파리술
* 효능(効能) : 신경통(神經痛), 류마티스
출처 : 제주도민간요법(1977, 진태준)
송엽주란
솔잎을 재료로 해서 만든 술을 말하는 것인데 이 술은 신경통과 류마티스 등의 치료에 좋다.
속명으로는 "솔섶술"이라고도 해서 제주도 민간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만들어 마셔온 듯 하다.
송엽주의 주 원료가 되는 송엽은 소나무에서 얻어진다.
소나무에는 적송과 흑송의 두 종류가 있다.
소나무는 상록의 침엽수이며 고목(高木)이다.
우리나라와 이웃에 있는 중국에는 흑송은 많으나 적송은 거의 없으며, 일본에는 적송과 흑송의 비례가 반반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나무는 많으나 적송은 비교적 그 수가 흑송보다 적다.
특히 제주도에 있는 소나무는 주로 흑송인데 산이나 들에 자생하거나 아니면 식수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소나무를 자세히 들여다 볼 것 같으면 수피와 순이 약간 붉은 감이 있으며 잎은 연약하고 가늘고 길며 성별로 말하자면 여성적인 소나무가 바로 적송이고 이와 반대로 나무의 수피가 좀 갈색이고 잎도 흑녹색이며 짧고 굵으며 남성적인 나무를 흑송이라 한다.
꽃은 4월경 새로운 가지에 암꽃이 피며, 숫꽃은 가지의 하부에 군생하고 무수한 황색의 꽃가루가 있다.
송순과 송화의 채집 시기로는 4월경이 가장 적합하지만 솔잎을 채취하는 경우에는 가능한한 잎에 물이 벅차 오를 여름철이 더욱 좋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송엽주의 송엽 채취는 시기에 상관없이 채취해 왔다.
송엽주는 어떻게 만드나요?
대개의 약주를 만드는 법을 익혀 왔듯이 이 송엽주 또한 그 제조법이 간단하다.
송엽주는 소나무가 많은 제주도에서 재료도 가까이서 얻을 수 있고 손쉽게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송엽주 만드는 방법으로는
우선 솔잎을 따서 깨끗이 씻은 다음 독에 넣고 끓는 물을 그 위에 부어 2~3일간 두었다가 솔잎을 꺼내 버리고 그 물을 깨끗이 체로 거른 후에 다시 독에 붓는다.
그래서 그 위에 찹쌀을 찌어 누룩가루와 섞고 독에 넣어 봉해서 3개월~6개월간 저장하여 두면 좋은 송엽주를 얻게 된다.
또 다른 송엽주를 만드는 방법으로서
깨끗한 솔잎을 먼저 독안에 앏게 펴놓고 그 위에 백설탕을 적당히 덮어 주고 또 다시 같은 방법으로 되풀이해서 원하는 분량을 넣고 독을 밀봉하여 냉한 곳에서 약 6개월 이상 저장하여 둔다.
그리하여 적당한 시기에 독안에 것을 꺼내어 체로 거른 다음 저장하여 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마신다.
이외에도 송순주나 송화주를 만드는 방법은 잎과 같은 절차로 만들면 된다.
그러나 다만 송엽주와는 달리 "송순주"와 "송화주"는 4월경 송순이나 송화가 필 때가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송엽주를 마시는 방법은?
송엽주는
제주도민들이 오랜 옛날부터 즐겨 만들어 마셔 온 서민의 약주의 하나이다.
송엽주에 비해 송순주는 향기가 있어 마시기에도 좋으나 게절에 맞추지 않으면 안되는 불편이 따른다.
그러나 송엽주는 향기와 맛이 송순주보다는 못하지만 시기에 관계없이 만들 수 있는 장점으로 해서 주로 이 술을 많이 만들어 마시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복용법은 다른 약술과 마찬가지로 1일에 3~4회 정도가 좋으며 1회에 마시는 분량은 20cc~30cc 가 적당하나, 다만 환자의 주량과 건강상태를 참작하여 분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송엽주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앞에서 말했듯이 누룩을 쓰나, 설탕을 쓴 약주나, 약효에는 별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마시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만들어 마시면 좋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송엽주의 효능을 알아볼까요?
송엽주는 신경통과 류마티스에 효과가 좋다고 하여 제주도민들 간에는 예로부터 널리 알려진 술의 한가지이다.
송엽주 뿐만 아니라 송순주나 송화주도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어서 신경통에는 물론이요, 특히 장마기에 발생하기 쉬운 류마티스에 좋다는 것이다.
그 밖에 송지(松脂)도 달여서 조금씩 먹으면 거담(祛痰)과 진해(鎭咳)가 잘 되고, 신경통에도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거담은 폐의 점액질 분비를 촉진시켜서 가래가 묽어져서 잘 나오게 하는 것을 말하며,
진해는 기침을 그치게 하는 것을 말함.
그리고 솔잎을 생으로 20~30잎을 입에 넣어 씹으면 거기에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을 삼키거나 아니면 입에 오래 물고 있다가 뱉어 버리는 방법도 있다.
이 솔잎을 씹어 그 생즙을 먹으면 임질(淋疾)과 위장(胃臟)이 좋아지고 생선중독 같은 데에도 효과가 있다.
또 이 솔잎을 입에 오래 물고 있다가 뱉어 버리면 신경성치통이나 풍치 즉 신경성치은염에 효과가 있다.
저자는 다년간 이러한 민간요법의 굼벵이니, 지네니 하는 따위의, 어떻게 보면 낡아빠진 자료들을 조사하여 연구하고, 환자들의 진료에도 직접 간접으로 활용을 해 오면서도 그때마다 새삼 느껴지는 바는 어떻게 하면 보배로운 민간요법의 보존과 계승을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현대의학과도 상충되는 모순점을 다소나마 해소시킬 수 있을까하는 점이었다.
- [제주도민간요법] 머리말 中 에서 -
이 포스팅은 제주도민간요법을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제주도민간요법(1977, 진태준)]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지 않으면 생생하고 실감나는 제주도 민간요법에 대해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방문자님과 저자분께 정중히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 증상에 따른 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당부의 글>
민간요법은 말 그대로 "어디 아프다"하면 "그거 이런거 써봐" 하면서 구전되어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고 사용하다 몸이 축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 아프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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