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으로 보는 제주도민간요법 : ⑧소아과편
<소아급간(경기,경풍)>
우황, 계관혈, 매술, 소쓸개-천남성 사용
옛날에는 몸이 아플 때 어떻게 했을까?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민간요법, 특히 제주도에서 전해져 오는 오래된 민간요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9개 분야로 분류하여 포스팅할께요.
바로 소아과편 내용 중 소아급간(경기,경풍)입니다.
소아급간이란
보통 경기, 경질 또는 경풍이라고 하며, 국어사전적인 의미로는 어린이에게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로서 풍(風)으로 인해 갑자기 의식을 잃고 경련하는 병증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한의학적으로는 경증(痙證)이 발작할 때 몸이 뻣뻣하고 오랫동안 정신이 흐려지는 증상을 말합니다.
과거 어린애들이 경기한다는 얘기는 좀 들은 거 같아요.
근데 소아급간, 경풍이라든가 좀 전문적인 용어는 잘 모르겠고 그 당시에는 경기라는 말로 표현을 한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뭘 보고 놀라서 밤에 잠을 안자고 자꾸 칭얼거린다든가 또는 잠자다가도 갑자기 놀라서 깨어 울고 그리고 몸에 경련이 일어난 것처럼 손발이 뒤틀리면서 아파하는 정도까지는 본 적이 있는거 같네요.
소아급간이 발생하는 원인과 그 증상은?
이 병은 어린아이들이 급체 ·설사가 심하여 탈수현상이 나타나거나, 기이한 물건을 보고 놀라거나, 독감 등으로 고열이 발생하여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때 눈은 직시하거나 치뜨며, 깜짝 놀라거나 손발을 뒤틀며 몹시 괴로워한다고 하네요.
어린아이는 뇌가 발육단계에 있으며, 조절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각종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키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혹시나 내 주위에서 이런 일이 생겼을 때는 많이 당황되시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애가 경기했을때 응급 처치법~~
① 옷을 헐겁게 풀어 주고
② 혀를 깨물지 않도록 거즈를 말아 어금니에 끼워주며
③ 안정시키고
④ 구토물로 기관지가 막히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려 주며
⑤ 열이 있을 경우는 머리를 식히는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특히 신생아의 경우 고열을 수반할 경우나 또는 발작이 장시간 계속될 경우 그리고 발작 후 의식이 혼미할 경우에는 주의를 요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원인질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 이것만은 꼬옥 알아 두셔야 될 듯 하네요.
얘야~~ 괜찮아?
다음으로는
민간요법에 대해서 알아 볼까요?
자~ 그럼 제주도로 가보실까요?
이아이 무사 영햄시?
- "아이가 왜 이렇게 하고 있니?" 의 제주도 사투리 -
* 소아급간(少兒急癎)
출처 : 건강과 민간요법(1980, 진태준)
소아급간이란
유아기에 있는 어린이가 발작성으로 일어나는 경련(痙攣)을 말한다.
소아급간을 보통 경풍(驚風)이라고도 하지만 제주도에서는 경증(驚症)으로 통칭되고 있다.
이 병의 원인은
대개 청각이나 시각에 급격한 자극이나 동통이 심한 외상과 고열 등으로 일으키는 일이 보통이다.
이 병의 증상은
거의 간질과 같으며, 먼저 눈을 위로 흘겨 보면서 의식을 잃고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전신의 근육과 팔과 다리에 강직(强直)이 오고 따라서 굴신(屈伸)이 어려워지고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대변, 소변을 배출하기도 한다.
대개 이러한 발작은 몇 분간에서 몇 십분간 계속된 후에 풀리게 된다.
그리고 이 발작은 1일 수 회에서 심하면 수 십회도 일으킬 수가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는 몇 달에 한번씩 나타날 수도 있어 체질과 정도에 따라 그 증세는 일정하지가 않다.
소아급간을 치료하는 제주도 민간요법?
하나, 우황을 먹인다
환자에게 우황(牛黃)을 먹이는 것이 좋다.
먹이는 방법은 사람의 체질과 연령에 따라 또는 그 증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때 그때 전문의의 지도를 받아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우황은 소 쓸개에 생기는 담석으로 우황청심환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우황청심환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명칭이며, 동의보감에서 사용하는 우리의 이름은 우황청심원이라고 합니다.
우황은 뇌졸증(전신불수, 수족불수, 언어장애, 혼수, 정신혼미, 안면신경마비)이나 고혈압, 두근거림, 정신불안, 급ㆍ만성경풍, 자율신경실조증 그리고 인사불성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둘, 닭 벼슬의 피를 먹인다
발작중에는 계관혈(鷄冠血, 제주도방언 : 장독고달의 피)을 환자의 입에 넣어 주면 발작이 멎는다.
계관혈이란 닭 벼슬의 피를 의미하며, 어린이의 경기나 크게 놀란 증세와 양기부족에 효능이 있고 몸 안의 독을 풀어 주는데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셋, 매로 술을 만들어 먹인다
매술(鹰酒(응주), 제주도방언 : 촘매술)을 만들어 먹이면 효과가 있다.
매술을 만드는 방법은 집에서 만든 막걸리에다 창자를 제거한 매(보라매)를 넣어 발효시킨 후 소주고리(술을 증류할 때 쓰는 증류기, 제주도방언 : 고소리)에서 소주를 뽑아 내어 잘 보관 하였다가 필요할 때 먹인다.
매를 구하기 어려울 때는 독수리나 까마귀로 대용하고 있음도 볼 수 있다.
먹이는 방법은 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를 받아서 먹이는 것이 좋다.
넷, 소쓸개에 천남성가루를 개어 먹인다
소쓸개에 남성(南星, 제주도방언 : 찬남성) 가루를 함께 넣어 보관하여 두면 소쓸개의 액체가 남성가루에 흡수하게 된다.
이것을 환자에게 조금씩 먹이는 것이 좋으나 먹일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를 받아서 먹이는 것이 좋다.
천남성은 독성이 강하여 옛날에는 사약을 조제하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하네요.
그런데 잘만 법제하면 여러 질환에 좋은 약재로 사용되어질 수 있어서 지금도 전문가들에 의하여 약재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거담과 중풍은 물론 간질병과 파상풍에도 효능이 있으며, 종양과 종기를 다스리는데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네요.
애들을 키우다 보면 어릴때 특히 옛날에는 애가 경기한다는 이야기는 주위 또는 내 애기를 통해서 많이 듣고 실제 상황을 경험해보기도 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3~4세 이상되니 이런 증상은 거의 없어졌었던것 같구요. 2세 이하였을때가 이런 경험을 많이 했었는데 이 당시에는 애가 잠을 안자고 보채거나 또는 깜짝 깜짝 놀라면서 울고 하는 증상에는 침을 사용했었어요. 오늘 포스팅은 이런 증상에도 해당될 수도 있지만 이보다 더 심한 상태까지를 포함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신생아의 경우가 가장 주의 깊게 잘 살펴야 된다고 하고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물론 병원 갈 상황이 안되거나 응급처방이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서 한두개의 처방법을 민간요법에서 찾아보세요~~ |
바라건데 독자 여러분께서는 이 변변치 못한 한 권의 민간요법이 우리 조상의 슬기를 모은 선물로써 가정마다 일상생활의 건강을 돌보는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며 나의 연구실의 일을 덜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지은이로서는 그 이상의 보람이 없을 것이다.
- [건강과 민간요법] 머리말 中 에서 -
이 포스팅은 제주도민간요법을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건강과 민간요법(1980, 진태준)]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지 않으면 생생하고 실감나는 제주도 민간요법에 대해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방문자님과 저자분께 정중히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 증상에 따른 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당부의 글>
민간요법은 말 그대로 "어디 아프다"하면 "그거 이런거 써봐" 하면서 구전되어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고 사용하다 몸이 축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 아프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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