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보는 제주도민간요법 : ④이류
<조피된장>
해독, 구충, 진통에 효과
오늘의 한방 용어
같이 알아 볼까요?
해독(解毒)이라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각종 중독을 없애는 것을 말하고,
구충(驅蟲)은 해충이나 기생출 따위를 없애는 것을 말하며,
진통(鎭痛)은 아픈 것을 가라앉혀 멎게 하는 것을 말함.
옛날에는 몸이 아플 때 어떻게 했을까?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민간요법, 특히 제주도에서 전해져 오는 오래된 민간요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상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효능을 5개 분야(탕류, 주류, 차류, 이류, 분·엽류)로 분류하여 포스팅을 할께요.
5개 분야 중 네번째인 이류 편입니다.
모두 모두 집중 ~
바로 조피된장입니다.
자~ 그럼 제주도로 가보실까요?
죄피로 된장 담앙 먹으면 몸에 좋덴마씨~
- "조피로 된장 담가서 먹으면 몸에 좋다고합니다?" 의 제주도 사투리 -
* 속명(俗名) : 죄피된장
* 한명(漢名) : 川椒醬(천초장)
* 별명(別名) : 山椒醬(산초장), 蜀椒醬(촉초장), 南椒醬(남초장)
* 효능(効能) : 解毒(해독), 驅蟲(구충), 鎭痛(진통)
출처 : 제주도민간요법(1977, 진태준)
조피된장이란
조피나무의 잎을 따서 된장에 섞은 것을 말하며, 조피는 일명 천초(川椒)를 가리키는 말로서 제주도 방언으로는 "죄피"라고 일컫는다.
이 조피 된장은 인체내의 해독과 구충, 그리고 진통 등의 여러가지 작용을 한다는 데서 예로부터 제주도민의 식생활에 많이 애용되어 왔음을 볼 수 있다.
조피는 조피나무의 열매이며 조피잎은 조피나무의 잎을 말한다.
조피나무는 산초과에 속한 낙엽의 교목인데 높이는 보통 2~3m 정도이며 여러 줄기에 가시가 달려 있고 잎은 호생(互生 : 한절에 한장의 잎이 붙음)하여 새의 날개와 같이 복엽(複葉 : 잎이 2개 이상의 작은 잎으로 이루어진 잎의 모양)이 특징이라 하겠다.
조피나무에서는 겨자 비슷한 독특한 향내와 약간의 매운 맛도 곁들여 있는데 잎과 열매에서는 그 향내가 더 짙다.
조피나무의 생산지로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산에 많이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제주도에서는 한라산이나 또는 마을에서 멀지 않은 야산지대에 많이 자생하고 있다.
조피나무의 열매는 가을에 채집하는 것이지만 잎은 언제든지 필요할 때에 따서 쓰는 것이 보다 싱싱한 맛이 있어 좋다 하겠다.
일반적으로 조피를 초피 또는 제피라고도 하지만 산초와는 구별이 됩니다.
다음 이미지를 보시면서 구별해 보세요~
꿀벌지킴이님 블로그에서 구별하는 법에 대해 정리를 잘 해 놓으셔서 같이 보도록 할께요.
왼쪽이 조피나무, 우측이 산초나무
왼쪽이 조피나무, 우측이 산초나무
왼쪽이 조피열매, 우측이 산초열매
조피된장은 어떻게 만드나요?
조피된장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누구든지 산이나 들에가서 조피잎을 따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된장에 버무리면 조피된장이 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조피잎을 장만하는 과정에 있어서 소나 말 또는 야생조류 등으로부터 여러가지 충의 분비물이 붙어 있을 염려가 많으니 되도록 깨끗하게 씻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음식의 맛이란 그릇을 선택하는 데에도 상관된다면 여기에는 되도록 도기 그릇에 된장 약 1,000g 정도와 조피잎 약 30g 정도의 비율로 섞으면 좋다.
이 조피잎은 되도록 잘게 썰어서 된장에 버무려 두었다가 이튿날부터 먹어도 좋다.
조피된장을 먹는 방법은?
조피에는
약 30%의 정유(精油)가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맵고도 부드러운 향이 들어 있어 약용 및 방향조미료로는 으뜸이라 할 만하다.
조피를 가루로 만든 것을 천초말(川椒末)이라 하여 조미료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제주도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된장에 조피잎을 담가두었다가 먹는 풍속이 있다.
지금은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생활수준도 높아졌고 여러가지 간편한 화학조미료도 많이 생산되어 천연적인 조피된장을 먹는 사람의 수가 적어졌으나 아직도 생활속에서 이것을 먹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주로 여름에 냉국이나 또는 생선회 등에 많이 이용됨을 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조피된장의 효능을 알아볼까요?
조피된장에는 해독과 구충 및 진통 등의 여러 작용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복용하면 오랜 숙체나 설사도 나으며 특히 생선회 등에 넣어 먹었을 때는 어독을 제거하기 때문에 식중독 등의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체질이 냉한 사람이 먹으면 한냉(寒冷)이 덜어지고 땀이 나지 않는 사람에게는 땀을 나게 하며 오래 먹어가면 피부가 좋아지고 혈액순환도 잘 된다.
① 옻독으로 몸이 심히 가려운 데에는 조피를 달여 그 물로 씻으면 낫는다.
② 풍치와 충치로 오는 통증에는 조피가루를 밀가루에 섞어 환을 만들고 불에 구워 아픈 이빨에 물고 있으면 낫는다.
③ 두상백선(頭上白癬 : 머리 피부질환)에는 조피가루를 돼지기름에 개어 계속 붙이면 낫는다.
④ 뱀 독에는 조피나무잎을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저자는 다년간 이러한 민간요법의 굼벵이니, 지네니 하는 따위의, 어떻게 보면 낡아빠진 자료들을 조사하여 연구하고, 환자들의 진료에도 직접 간접으로 활용을 해 오면서도 그때마다 새삼 느껴지는 바는 어떻게 하면 보배로운 민간요법의 보존과 계승을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현대의학과도 상충되는 모순점을 다소나마 해소시킬 수 있을까하는 점이었다.
- [제주도민간요법] 머리말 中 에서 -
이 포스팅은 제주도민간요법을 소개하는 글이기 때문에 [제주도민간요법(1977, 진태준)]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지 않으면 생생하고 실감나는 제주도 민간요법에 대해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방문자님과 저자분께 정중히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 증상에 따른 치료법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당부의 글>
민간요법은 말 그대로 "어디 아프다"하면 "그거 이런거 써봐" 하면서 구전되어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고 사용하다 몸이 축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 아프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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