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재효능과 민간요법/음식으로 보는 제주도민간요법

산후복통과 변통에 좋은 볶은 메밀가루 민간요법

자연사랑꾼 2021. 3. 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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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보는 제주도민간요법 : ⑤분엽류

 

<볶은 메밀가루>

산후복통, 변통에 효과


오늘의 한방 용어

같이 알아 볼까요?

 

산후복통(産後腹痛)은 출산후 배가 아픈 증상을 말하고,

변통(便痛)은 대변을 볼 때 통증이 있는 증상을 말함.


 

 

옛날에는 몸이 아플 때 어떻게 했을까?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민간요법, 특히 제주도에서 전해져 오는 오래된 민간요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평상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효능을 5개 분야(탕류, 주류, 차류, 이류, 분·엽류)로 분류하여 포스팅을 할께요.

 

5개 분야 중 마지막인 분엽류 편입니다.

모두 모두 집중 ~

 

 

바로 볶은 메밀가루입니다.

 

 

자~ 그럼 제주도로 가보실까요?

볶끈 모몰고르가 어디에사 좋은지 알암수가?

- "볶은 메밀가루가 어디에 좋은지 알고 있나요?" 의 제주도 사투리 -

 

 

<당부의 글>

민간요법은 말 그대로 "어디 아프다"하면 "그거 이런거 써봐" 하면서 구전되어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법이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이것이 최선의 치료법으로 알고 사용하다 몸이 축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 아프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 속명(俗名) : 볶끈모몰고르

* 한명(漢名) : 蕎麥炒粉(교맥초분)

* 별명(別名) : 烏麥炒粉(오맥초분), 花蕎炒粉(화교초분), 荍麥炒粉(교맥초분)

* 효능(効能) : 産後腹痛(산후복통), 便痛(변통)

출처 : 제주도민간요법(1977, 진태준)

 

 

볶은 메밀가루라 함은

메밀가루를 솥에서 볶아 가루를 만든 것으로써 이는 산모가 산후에 즉시 이것을 먹음으로써 복통증이 빨리 없어지는 한편 이 메밀가루는 혈기를 순환시켜 주며 궂은 피를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는 듯하다.

 

 

 

메밀은 마디풀과에 속한 1년생 곡물의 하나로서 밭에서 재배한다.

메밀대의 높이는 큰 것은 1m 쯤 되나 보통은 2~3자 이내이다.

 

메밀의 원산지는 시베리아에서 인도에 이르는 지대라고 하며 지금은 동남아시아 각지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당나라시대부터 경작하였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되었다고 전한다.

 

제주도에서는 무속신화 자청비 이야기 속에서 메밀씨의 파종시기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점으로 보아 아득한 신화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볼 수 있을 듯 하다.

 

과거 농어촌에서는 조를 파종하였으나 한해 수해로 인하여 멸종하였을 때 이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한 방법으로 밭의 사이사이에 메밀씨를 갈게 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러므로 메밀씨는 다른 작물보다 늦게 뿌려도 수확을 볼 수가 있다하여 주로 입추전에 파종하고 상강(霜降 :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며, 아침과 저녁의 기온이 내려가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을 말하며, 10월 23일경이다) 전후해서 거두어 들이게 된다.

 

 

 

 

볶은 메밀가루는 어떻게 만드나요?

 

볶은 메밀가루의 제조법은

우선 시장에서 껍질이 벗겨진 메밀쌀을 구입한 뒤 볶은 다음 제분소(방앗간)에서 아주 가는 가루로 만들면 된다.

 

이처럼 농어촌에서 부녀자들은 임신해서 해산기가 가까워 오면 미리 "메일가루"를 장만해 두는 풍속이 있는 것이다.

 

 

볶은 메밀가루를 먹는 방법은?

 

메밀의 성분에는

조단백질 13.1%, 지방 2.7%, 전분 68.6%, 섬유 1.1%, 회분 1.4% 등이 들어 있는 것 외에 비타민 B1, B2 와 비타민 D 도 들어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성분이 들어있는 메밀을 이용하여 만들어 먹는 음식의 종류중에는 메밀국수, 메밀묵, 메밀범벅 등이 있지만 특히 제주도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산후의 민간요법으로 써 왔다는 점이 지목할만 한 것이다.

즉 산후에 바로 산모에게 이 볶지 않은 생메밀가루를 물에 타서 먹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의학이 채 발달되지 못한 옛날부터 이 메밀가루룰 이용해서 산모의 고통을 덜어 주었던 선인(先人)들의 의학에 대한 상식이 얼마나 풍부하였던가를 짐작할 수 있는 좋은 민간요법의 한 예라고 하겠다.

 

약용식물사전에는 "메밀가루를 볶아 뜨거운 물에 타서 먹으면 산후의 복통에 효과가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곧 제주도 민간요법의 과학성의 일면을 뒷받침하여 주는 예가 될 것이다.

 

지금도 도민들 사이에서는 생메밀가루를 물에 타서 산후의 산모에게 먹이는 풍속이 있는데 이는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메밀가루를 산모에게 먹일 때는 메밀가루를 끓는 물에 타서 식전에 1일 3~4회나 아니면 식간에 한보시기씩 2~3일간 먹이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이제부터는 볶은 메일가루의 효능을 알아볼까요?

 

메밀은 통변작용(通便作用)을 돕는 성분이 있어서 옛날부터 위장병 환자 등에 특효식용물로 즐겨 써 왔다.

 

요즘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고 하여 이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편 황달 환자에게도 메밀죽에 무우를 많이 넣어 끓여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산모는 생리적으로 분만후에 자궁수축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진통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 때 볶은 메밀가루를 물에 타서 먹으면 자궁수축의 원인이 되는 속발성(續發性 : 어떤 병이 다른 병에 바로 이어서 생기는 특성)으로 오는 복강내 통증 등이 저절로 없어지게 된다.

 

메밀이 식용이나 약용으로 잠깐 동안 먹는 것은 좋으나 오랫동안 계속해서 먹으면 살이 빠질 우려가 있다.

더욱이 이 메밀음식에 겉드려서 돼지고기나 양고기를 계속해서 먹으면 풍열(風熱 : 풍사와 열사가 겹친 것으로, 열이 심하고 오한은 약하며 기침과 갈증이 나고 혀가 붉어지며 약간 누런 설태(舌苔)가 끼고 맥이 부삭(浮數)한 증상이 나타나는 병증)이 생기게 된다.

 

 

 

 

① 소아의 단독(丹毒)에는 메밀가루를 약한 식초에 개어서 바르면 낫는다.

    소아단독이란 소아의 질병 중 살갗이 벌겋게 되면서 화끈 달아 오르고 열이 나는 병증을 말함.

 

② 감기에는 겉메밀 8g 정도를 볶아서 파의 흰줄기와 함께 달여 마시면 낫는다.

 

③ 두풍(頭風 : 오래 앓는 두통)에는 메밀가루 약 1되 정도를 두개의 떡으로 만들어 머리의 앞과 뒤에 붙이고 땀을 내면 빨리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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